Print ISSN 1229-6880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Online ISSN 2287-7827 Vol. 65, No. 8 (December 2015) pp. 77-94 http://dx.doi.org/10.7233/jksc.2015.65.8.077 - 77 - 알렉산더 맥퀸 디자인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 김 지 예ㆍ서 승 희⁺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 박사과정ㆍ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 부교수⁺ Visual�Tactility� in�Alexander�McQueen's�design� Jiye� KimㆍSeunhee� Suh⁺ Doctoral Course, Dept. of Fashion Design, Sungkyunkwan University Associate Professor, Dept. of Fashion Design, Sungkyunkwan University⁺ (received date: 2015. 9. 2, revised date: 2015. 10. 29, accepted date: 2015. 11. 25) ABSTRACT2) Much western philosophical thinking is constrained by ocularcentrism. Hence, multi-sensory ex- periences hold the most prominent position in contemporary art, and visual tactility, where feel- ings of touch through sight, become a powerful medium of expression in fashion. This study an- alyzes visual tactility in Alexander McQueen's design, where design elements are in focus. This in- vestigation aims to bring the concept of visual tactility in fashion, and by doing so, enhance val- uable aesthetic possibility. The result of the study is as follows: First, Creative silhouette is some- thing that is constructed by his impeccable cutting and tailoring skills. In fabrics, he often sug- gests unconventional materials by uncompromising approach to fashion. Color contrasts refer to color sensibility, which reminds of grotesque image. McQueen's aggressive aesthetic awareness re- sults in visual tactility in fashion. Key words: alexander McQueen(알렉산더 맥퀸), color contrast(색의 대비), creative silhouette(창조적 실루엣), unconventional fabrics(비관습적 소재), visual tactility(시각적 촉각) Corresponding author: Seunghee Suh, e-mail: shsuh@skku.edu 服飾 第65卷 8號  - 78 - Ⅰ. 서론 현대 과학의 발전은 시각에서 감각으로의 패러다 임의 확장을 가지고 왔다. 눈을 통해 객관적으로 탐 구하는 과학의 개념을 넘어, 창의성을 기반으로 물질 의 감각적 구조를 체험하는 새로운 개념의 과학이 등장하였다. 요컨대, 보는 것이 아는 것이라는 시각 우위의 지각 방식에서 벗어나 만지고 느끼는 것이 곧 아는 것이라는 감각 중심주의로 패러다임이 이동 하고 있는 것이다(Huh, 2009). 이와 유사하게 철학적 사유에 있어서도 감각 중심의 새로운 접근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고, 이는 예술의 영역으로도 확대되어 감각의 회복을 꾀하려는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오랜 기간 서양의 이성-시각 중심주의 전통으로 인하여 시각은 가장 중요한 감각으로 간주되어 온 반면, 촉각은 원시적이고 주관적이며 순간적인 감각 으로 여겨져 터부시되어 왔다. 플라톤(Plato)에서부 터 데카르트(Descartes)에 이르기까지 많은 철학자와 예술가들에게 시각만이 가장 훌륭하고 고상한 감각 으로 인식되어 왔다(Paterson, 2007). 반면, 촉각은 역사적으로 지배적인 담론을 형성하지 못했지만, 예 술 분야에서는 그 중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예컨대 초기 르네상스 시대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 (Lorenzo Ghiberti)는 조각은 시각적으로는 접근할 수 없으며 진정한 의미와 그 의미의 깊이를 이해하 는 것은 오직 촉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하였다 (Smith, 2010). 설치 예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은 세계에 참여하는 방식에 있어 몸, 다시 말해 촉각성을 사용할 것을 제안하였고(Duncum & Lee, 2011), 예술가이자 큐레이터 Fisher(1997)는 촉 각 미학(haptic aesthetics)의 개념을 제시하면서 촉 각이 예술의 신체적이고 내재적인 본질을 아우르기 위해 시각에 집착한 모더니즘으로부터 미학을 복구 하였다고 설명하였다. Deleuze & Guattari(2001)가 눈은 시각적 기능 이 외에 촉각적 기능을 가진다고 서술한 것과 같이, 눈 을 통하여 느끼는 간접적인 촉각적 경험 역시 예술 을 이해하는 매개가 된다. 미술사가 Berenson(2000) 은 미술 작품에 내재한 촉각적 상상력(tactile imagi- nation)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강조한 바 있는데, 이 는 조형 예술을 기존의 시각 중심적 관점 뿐 아니라, 눈으로 느끼는 시각적 촉각(Visual Tactility)의 관점 에서도 해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새로운 전 자 미디어의 등장으로 촉각성이 두드러지게 복권하 였다는 Mcluhan(2002)의 언급과 유사하게, 재현 중 심의 전통적인 시각 예술에서 이탈하여 다양한 표현 방식이 공존하는 현대 예술은 인간의 지각의 패러다 임을 확장시켰고, 이 과정에서 시각과 촉각의 교차를 통해 사물을 경험하는 시각적 촉각 역시 주요한 감 각적 지위를 부여받았다. 패션에서도 감각의 다변화가 꾸준히 시도되고 있 다. 재현을 거부한 형태, 고전적 범주에서 확장된 소 재, 관습적 틀에서 벗어난 색, 여기에 기술의 접목은 예기치 못한 조합을 이루며 눈으로 느끼는 촉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이에 소수의 패션 디자이너들 은 시각적 촉각의 요소를 채택하는 전략을 통하여 예술적 창의성을 표현하는 한편, 시각적 촉각이 유발 하는 다양한 연상 작용을 활용하여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한다. 따라서 시각적 촉각은 예술과 상업의 양면 적 가치가 혼재되어 있는 패션 분야에서 더욱이 주 목할 만하며, 이에 관한 연구도 다각적으로 이루어져 야 한다. 하지만 패션에서의 시각적 촉각에 관한 선 행 연구들은 대부분 소재와 색의 시각적 질감 이미 지를 고찰하여 선호도를 제시하거나, 판매 촉진을 위 한 마케팅의 관점에서 다루어지고 있다(Chu & Kim, 2002; Kim, 2001; Kim & Choi, 2011; Roh & Ryu, 2005). 이에 본 연구에서는 패션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을 소재에 국한된 단편적인 분석이나 또는 마케팅적 관 점에서 고찰하기 보다는, 기존의 연구에서 다루어지 지 않았던 미학적 관점에서 논의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각적 촉각의 개념을 살펴본다. 둘째, 시각적 촉각을 예술문화 매 체에 근거하여 철학적으로 사유한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의 이론을 정리한다. 셋째, 시각적 촉각을 형성하는 요소를 시 각적 디자인 요소인 형태, 질감, 색의 측면에서 고찰 한다. 마지막으로, 이론적 고찰을 기반으로 하여 시 알렉산더 맥퀸 디자인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  - 79 - 각적 촉각의 표현 특성을 보여준 알렉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의 디자인을 분석한다. 연구 대상의 선정에 있어 석사 이상의 패션 전문 가 5인이 2000년부터 2015년까지 4대 컬렉션 사진 자료 중 시각적 촉각을 유발하는 알렉산더 맥퀸 (Alexander McQueen), 가레스 퓨(Gareth Pugh),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 준야 와타나베(Junya Watanabe), 레이 가와쿠보(Rei Kawakubo), 빅터 앤 롤프(Viktor & Rolf), 마르틴 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의 작품 843점을 추출하고, 이 가운 데 다수의 컬렉션을 통해 꾸준히 눈으로 느끼는 촉 각적 특성을 디자이너의 독자적인 정체성으로 드러 낸 맥퀸의 디자인 176점을 최종 선정하였다. 저명한 패션 저널리스트 Menkes(2015)가 맥퀸의 디자인에 대해 그 어떤 디자인보다도 감각적이며 자 극적이라고 평한 것과 같이, 맥퀸의 디자인은 시각을 넘어 다감각(multi sensory)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Lindgren, 2011; Wilson, 2015). 그러나 그에 대한 선행 연구는 주로 기존의 시각 중심적 사고에 기반 하여 눈으로 보는 시각적 요소를 중심으로 진행되었 던 바(Kim & Lee, 2005; Kim, 2008; Kwon & Keum, 2008; Lee & Roh, 2012), 본 연구는 눈으로 느끼는 시각적 촉각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혁신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 언 어를 제시한 맥퀸의 작품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의 표현 방식을 디자인 요소의 분석을 통해 규명하는 것이다. 이는 패션이 눈으로 봄과 동시에 눈으로 느 끼는, 다시 말해 시각적 표현 매체를 넘어 다감각적 매체임을 밝혀 패션의 감각적 가치를 규명함으로써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 의가 있다. 연구 방법은 문헌 연구와 사례 조사를 병행한다. 먼저 시각적 촉각에 관한 이론적 논의는 인간의 감 각, 예술, 철학 관련 서적 및 논문 등을 분석하여 문 헌 연구를 실시하고, 사례 분석 연구로서 맥퀸의 웹 사이트, 단행본, Style.com에서 얻은 사진 자료를 중 심으로 분석한다. 연구의 범위는 맥퀸의 독자적인 창 작 세계를 중점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레이블을 사용하기 시작한 2001 S/S 런던 컬렉 션부터 사망하기 전 마지막 컬렉션인 2010 S/S 파리 컬렉션으로 한정하였다. Ⅱ. 시각적 촉각에 관한 고찰 1. 시각적 촉각의 개념 생리학적 의미에서 촉각은 직접적인 신체적 접촉 에 의한 일차적 피부 감각의 하나이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이 눈, 귀, 코, 입이라는 구체적이고 한정 된 감각 기관을 갖는데 비해, 촉각은 온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를 감각 기관으로 한다. 즉, 촉각은 피부에 닿았을 때 느껴지는 감각이므로, 촉각을 통한 정보는 우리에게 가장 확실하고 구체적인 느낌을 준다(Park & Park, 2008). 촉각은 피부 감각 외에 다른 감각 기관의 도움을 받아 지각되기도 한다. 피부를 접촉시키기 이전에 시 각, 청각, 후각, 미각과 같은 감각을 통해 간접적으로 촉각적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눈으로 느끼 는 촉각을 ‘시각적 촉각(Visual Tactility)’이라고 한 다. 직접 손으로 대상을 만져보지 않고도 시각적 자 극으로 지각되는 간접적인 촉각적 경험은 과거의 체 험이나 학습에 의하거나, 대상의 형태, 질감, 빛의 반 사도 등에 의해 느껴진다. Marks(1998)가 눈은 마치 만지는 것의 기관처럼 기능한다고 언급한 것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눈을 통해 시각과 촉각을 동시에 인지하 고 있으며, 시각적 촉각은 대상의 이미지와 미적 부 분을 평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Kwon, 2002). 예를 들어, 감상자는 예술 작품의 탐구에 있어 직접 만져서 촉각을 느끼기 보다는, 시각적 인지를 통하여 촉각을 경험하고, 이를 근거로 물성이나 미적 가치, 나아가 이면의 의미를 해석한다. 작품을 직접 확인하 지 못하더라도 가시적으로 구현된 시각적 촉각 요소 들이 감각의 전이에 의해 촉각적 경험, 그리고 함축 된 의미의 판단을 가능하게 하며, 이는 다양한 촉각 적 감성 가운데 시각적 촉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시각적 촉각은 서구의 시각 우월주의 服飾 第65卷 8號  - 80 - 패러다임에 대한 비판과 맥을 함께한다. 질 들뢰즈, 발터 벤야민, 마샬 맥루한과 같은 학자들은 전통적인 이성-시각 중심주의에 대항하여 삶의 영역에서 촉각 적 사유의 필연성을 검증하였다. 이들은 과거 이집트 미술에서는 존재했지만 르네상스를 거치며 잃어버렸 던 시각적 촉각이 새로운 전자 매체에 적합한 방식 임을 강조하며 촉각성의 회복을 제안하였는데(Je & Oh, 2011), 이러한 주장은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더 불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각에서 시각적 촉각으로의 감각의 확장을 서술 한 초기 학자로 알로이스 리글(Alois Riegl)을 꼽을 수 있다. 리글은 그의 저서 후기 로마의 예술 산업 에서 시각의 특권적 지위를 거부하고 촉각을 재해석 하였다. 원거리에서 바라보는 시각적 인상의 우월성 을 강조한 아돌프 힐데브란트(Adolf Hildebrand)와는 대조적으로, 리글은 원시-시각(optical)과 근시-촉각 (tactile)의 개념을 도입하며 눈으로 느끼는 촉지 (haptic)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였다(Park & Joh, 2013). 리글의 이론은 들뢰즈와 벤야민, 맥루한에 의 해 확장되어 논의되는데, Deleuze & Guattari(2001) 는 천개의 고원에서 리글의 원시-시각과 근시-촉 각의 개념을 확장시켜, 가까운 거리에서의 지각은 촉 지(haptic)적이라고 논하였다. 이 때 촉지적이라는 개념은 들뢰즈가 ‘눈으로 만지다’라고 언급한 것과 같이, 하나의 감각이 하나의 가능만 하는 것이 아니 라, 시각적이고 촉각적일 뿐 아니라 청각적일 수 있 음을 의미한다. Benjamin(2005)은 인간의 지각 방식 은 사회ㆍ문화ㆍ역사적 요인 등에 의해 변화하는 것 으로 간주하고, 시각적 촉각을 다가오는 시대에 가장 적합한 인지 방식이라고 논하였다. 이는 기술 복제 시대의 대표적 매체인 영화의 등장으로 인간의 지각 방식이 시각적인 것에서 촉각적인 것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Mcluhan(2002) 또한 인쇄 매 체에서 전자 매체로 이동하는 과정에 인간의 지각방 식도 함께 변화될 것임을 언급하였는데, 테크놀로지 의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은 구텐베르 크의 인쇄 혁명이 야기한 시각 중심의 시대에서 벗 어나 인간의 감각을 공감각적으로 확장하게 될 것이 라고 이야기하였다. 특히, 텔레비전과 같은 쿨미디어 는 모든 감각의 상호 작용을 이끌어내어 시각적 촉 각과 같은 새로운 지각의 패러다임을 형성하게 될 것으로 예견하였다. 이렇듯 이성 중심, 시각 중심의 근대적 사유에 대 한 반발로 인간의 인지 방식에 있어 다양화가 추구 되었고, 시각의 절대성이 전복되며 촉각성의 회복이 시도되었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새로운 재료와 기술, 매체의 등장은 감각의 전이를 통해 눈으로 느끼는 시각적 촉각을 중요한 감각의 원천으로 격상시켰다. 2. 시각적 촉각에 대한 철학적 사유 눈으로 느끼는 촉각적 감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탐구 의 주제로 논의되었으며, 특히 들뢰즈와 벤야민은 예술 문화 매체의 시각적 촉각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였다. 이들은 회화와 영화에 기반하여 각각의 감각론을 전개하였는데, 암울한 시대상에 대한 고뇌가 빚어낸 반전통적이고 비인습적 산물들이 시각적 촉각을 유 발한다는 공통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서구 패션의 전통적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는 알렉산더 맥 퀸 디자인에서의 시각적 촉각의 의미를 해석하기 위 한 분석의 틀로서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1) 질 들뢰즈의 시각적 촉각 Deleuz(2008)에 의하면, 철학과 예술은 사유할 수 없는 것을 사유하게 하고, 지각 불가능한 것을 지각 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들뢰즈는 예술 을 실험과 유효성의 영역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통해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구축하였는데(Sauvagnargues, 2009), 감각의 논리에서는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회화를 분석하여 인습적이고 관념적인 근 대적 사유를 넘어서는 비재현의 논리를 제시하였다. Deleuz(2008)에 따르면, 베이컨은 캔버스 위에 대 상을 재현했던 전통 회화와 달리, 감상자에게 작용하 는 회화의 힘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들뢰즈가 회화는 감각 자체를 표현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힘들을 보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과 같이, 베이컨은 미적 관조의 대상으로서의 회화가 아닌, 인간을 감각 의 체험 속으로 몰아넣는 힘을 지닌 회화를 시도한 알렉산더 맥퀸 디자인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  - 81 - 다. 들뢰즈는 회화가 지닌 이와 같은 보이지 않는 힘 을 폭력이라고 설명하였는데, 그것은 판에 박힌 것 같은 재현된 폭력이 아니라 감각의 폭력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회화는 2차원의 조형 예술이지만, 베이컨 의 작품은 비재현의 구현으로 인하여 평면에 머무르 지 않고 촉지적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베이컨이 대상의 재현을 포기하는 대신 감각을 그 려내기 위해 선택한 형태는 바로 왜곡과 변형이다. 베이컨의 작품에는 전통적 의미의 구상과 대립되는 형상(Figure)이 등장한다. 이 형상은 생명체가 지닌 조직화된 신체로부터 벗어나 강한 힘에 의해 비틀려 지고 왜곡되어져버린 신체이다.
에서 베이 컨은 예수 그리스도를 푸줏간의 고깃덩어리로 묘사 하였다. 동물의 것인지 인간의 것인지 구별하기 어려 운 고깃덩어리는 인간 본능에 내재된 잔혹성을 암시 한다. 들뢰즈는 이러한 기괴하고 왜곡된 형상이 두뇌 를 통과하지 않고 인간의 신경 시스템에 직접 작용 하여, 촉각을 자극한다고 지적하였다(Jin, 2003). 베이컨은 왜곡되고 변형된 형상을 표현하기 위해 디아그람(Diagramme)이라는 전략을 사용한다. 디아 그람이란 비의미적이고 비재현적인 선들, 흔적들, 얼 룩들을 말하는데, 베이컨의 작품에서의 디아그람은 닦고 쓸거나 헝겊으로 문지르기, 물감을 뿌리기로 나 타난다(Deleuz, 2008). 디아그람은 재현의 관점에서 보면 혼돈이자 재앙에 불과하지만, 들뢰즈의 관점에 서는 감각의 영역을 나타내는 리듬이 된다. 리듬은 감각의 본질로, 이 리듬들은 두뇌적이거나 합리적이 지 않은 비합리적 논리이다(Kim, 2005). 이렇게 디아 그람으로 왜곡되고 변형된 형상을 들뢰즈는 촉지적 이라고 해석하였다. 즉, 디아그람이 만들어낸 형상은 눈으로 만지는 기능을 가능하게 한다. 형상의 왜곡과 변형은 이미지를 결합하거나 중첩 하는 방식으로도 가시화되었다. 베이컨은 특히 사진 을 적극 차용하여 그것들을 겹치게 함으로써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놓았다. 그에게 있어 사진의 차용은 단순한 오마주가 아니라, 창조적 표현을 위한 시도이 자 감각적 영역 확장을 위한 도구였다. 그 예로, 에서 입을 벌리고 절규하는 듯한 교황의 얼 굴은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Sergei Eisenstein) 감독 의 영화 전함 포템킨(The Battleship Potemkin)의 사진에서 본, 병사들의 총격으로 비명 짓는 간호사의 얼굴을 혼합한 것이다(Hammer, 2013). 이질적 요소 들의 결합은 그것이 가진 무한한 변형 가능성으로 인하여 전통적 회화의 규범을 뛰어 넘는다. 동시에 재현에서 이탈한 왜곡되고 변형된 형상은 인간의 감 각을 직접 자극하여 눈으로 더듬어 나가는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특히, 아플라와 중첩되며 모 호하게 처리된 교황의 얼굴에는 경계가 사라지고, 이 때 형성되는 깊이감은 촉각적 감성을 일깨운다. 즉, 캔버스라는 공간에서의 왜곡과 변형은 단순한 비재 현이 아니라, ‘만지는 눈, 눈의 만지는 시각’을 획득 하기 위한 비재현인 것이다(Jin, 2003). 이와 같이 베이컨은 디아그램, 결합과 중첩과 같 은 표현 장치들을 배치하여 극단적이고 그로테스크 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며, 인간의 원초적 감각인 촉각 성을 일깨우고자 하였다. 이러한 회화적 장치들은 2 차 세계대전 이후의 절망적인 시대 상황과 인간성 상실에 대한 베이컨의 깊은 고뇌를 반영한 것이다. 들뢰즈는 베이컨의 작품을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과 정을 통해, 근대의 인식론적 패러다임을 해체하고 감 각이라는 새로운 존재론적 패러다임을 정당화할 수 있었다. 2) 발터 벤야민의 시각적 촉각 벤야민 역시, 들뢰즈와 유사하게 시각 우위의 전 통적 지각 방식에서 벗어나 눈이 가지는 촉각적 기 능에 주목하였다. 들뢰즈가 베이컨의 회화 분석을 기 반으로 감각의 전이를 철학적으로 사유하였다면, 벤 야민은 대도시라는 새로운 공간을 주시하며, 이 공간 에서 이루어지는 지각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철학 적 시도를 추구하였다. 전통적인 회화가 시각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주의 와 집중이라는 지각 방식에 의해 수용되었다면, 산업 혁명 이후 상품의 대량 생산과 함께 필연적으로 등 장한 대도시의 광고는 예상하지 못한 장소와 시간에 배치되어, 대중으로 하여금 혼란을 체험토록 한다. 벤야민은 이러한 대중의 대도시 경험을 충격 체험으 로 표상하고,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을 통해 촉 服飾 第65卷 8號  - 82 - 각적 체험을 하는 시각적 촉각을 느끼게 된다는 사 실을 강조하였다(Shim, 2003). 나아가, Benjamin(2007)은 대도시에서의 충격 경 험과 시각적 촉각에 상응하는 새로운 지각 방식의 예술 형식으로 영화를 언급하였다. 사진이나 영화와 같은 복제 예술의 등장은 지각 방식의 전환을 요구 하게 되었고, 벤야민은 영화의 산만성과 정신 분산성 에 주목하며 시각을 넘어 시각적 촉각으로의 감각의 전이를 주장하였다. 그에 따르면, 영화의 몽타주 기법이 일종의 폭탄 처럼 수용자에게 충격을 가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영 화를 촉각적이라고 규정한다. 영화의 끊임없이 움직 이는 이미지가 시각적 정보를 촉각적 요소로 환원시 키는데, 이는 충격을 통해 촉각성을 자극하는 다다이 스트(dadaist)들의 시도와 유사하다는 것이 벤야민의 논리이다. “다다이즘에 이르러 예술은 시각적, 청각 적 구조이기를 그치고 폭탄이 되었다. 이 폭탄은 사 람의 귀와 눈에 와 닿는다. 그것은 촉각적 성질을 획 득하게 한다.”라는 언급처럼, 벤야민에게 있어 영화 는 다다이스트들이 시도하였던 시각적 촉각성을 적 절하게 구사해주는 매체였다(Jin, 2011). 다다 예술가들이 촉각성을 부르주아 예술을 자극 하기 위한 전략으로 도입한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벤야민 역시 예술의 대중화, 예술의 민주화, 체화된 자발성과 같은 다양한 함의를 담론화하기 위해 촉각 이라는 감각을 사용한 것이다(Lim, 2013). 예를 들 어, 벤야민은 영화가 유발하는 시각적 촉각을 언급함 에 있어, 영화관이라는 공간을 전제로 하고 있다. 건 축물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건물 안으로 직접 들어가 건물을 바라보고 감지해야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영화 역시 영화관이라는 공간 내에 자발적 이고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서만 시각적 촉각을 수용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지각의 패러다임의 확장을 통해 벤야민은 미학의 영역이 소수의 영역에서 벗어 나, 대중이 함께 하는 일상의 영역으로 확대되기를 의도하였던 것이다. 요컨대 시각적 촉각은 서양의 시각 우월주의 전통 에 대한 직접적인 반기이자, 나아가 예술이 지닌 권 위에 대한 저항이다. 들뢰즈와 벤야민은 예술이 정신 집중적이며 관조의 대상이 아니라, 수용자가 새로운 감각을 체험하도록 만드는 힘을 지닌 대상임을 인식 하였다. 이들은 전통적 화법에서 벗어난 베이컨의 회 화, 20세기에 등장한 새로운 매체인 영화가 보여주는 분산적 이미지와, 이것이 야기하는 색다른 지각 방식, 즉 시각적 촉각이 수용자를 예술과 매체 안에 능동 적으로 참여시켜 대상과의 상호 작용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인지하였다. 이들에게 있어 시각적 촉각은 단 순히 감각의 확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 개념의 확대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시각적 촉각 논의 에 차별화된 맥락을 제시하였다고 할 수 있다. 3. 시각적 촉각에 대한 조형적 분석 일반적으로 디자인 요소들은 개념 요소, 시각 요소, 상관 요소, 구조 요소로 분류되며, 이 가운데 시각 요 소인 형태, 질감, 색을 시각적 촉각의 디자인적 요소 Crucifixion, 1965 ] (Jin, 2004, p. 243) Study after Velazquez's Portrait of Pope Innocent X, 1953 (Jin, 2004, p. 245) Bottle Cap (Google, n. d.) Fried Egg Candle (Kim. 2009, July 28) 알렉산더 맥퀸 디자인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  - 83 - 로 볼 수 있다 (Hesselgren, 1998). 본 연구에서는 시 각적 촉각을 형성하는 조형적 요소를 시각적 디자인 요소인 형태, 질감, 색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1) 형태 일반적으로 형태는 shape와 form으로 구분되며, shape는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단일 개체를 의미 한다. form은 shape보다 넓은 의미의 형태로써, shape와 shape가 만나 새로운 형태나 공간을 만드는 것과 같이 한 작품의 전체적인 시각 구성을 나타낸 다(Oh, 2003). 사물의 형태는 다양한 시각적 촉각을 경험하게 한 다. shape로서의 형태에서 느껴지는 시각적 촉각 요소 로 형태를 이루는 선을 꼽을 수 있다. 선의 굵기나 방 향에 따라 촉각적 느낌이 달라지는데, 곡선에서는 부드 럽고 따뜻한 촉각적 감성이 형성되는 반면, 직선에서는 날카롭고 차가운 느낌을 받는다(Hesselgren, 1998). 시각적 촉각은 또한 형태가 세분화되거나 모호해 질수록 극대화된다(Kim, 2004). 의 병 뚜껑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형태로, 동그란 병 뚜껑 모서리의 오돌토돌한 형태는 일반적인 원 형태에 비 하여 촉각적 경험을 확장시킨다. 분화된 형태는 단순 한 원형보다 만져서 인식하고자 하는 접촉 심리를 강 하게 유발하기 때문이다. 의 하양색의 접시 위에 올려진 노란 양초는 달걀 프라이의 시각적 이미 지를 재해석한 것이다. 양초가 녹아 형태의 외곽선이 불분명해지면 강한 촉각적 느낌을 형성한다. form으로서의 형태는 형태와 형태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므로, 형태가 반복되어 율동감이나 생동감과 같은 효과를 발생시키기도 하고 형태가 결합하여 공 간을 만들기도 하면서 촉각적 자극을 유발한다. 그 예로, 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형태의 중첩은 단일 형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공간감을 만들어내 며, 공간이 주는 깊이감은 손을 내밀어 만지고 싶은 촉각적 개입을 가중시킨다. 2) 질감 질감은 우리에게 미적 특질을 전해주는 매체라는 Moholy-Nagy(2005)의 지적처럼, 소재의 표면적 질 감 역시 촉각적 감성을 이끌어내는 중심 요소이다. 이는 바우하우스의 교육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바 우하우스에서는 학생들이 재료의 질감을 직접 경험 하도록 하기 위해 촉각 훈련을 도입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우리는 소재의 질감을 손으로 직접 만져 차 가운, 포근한, 거친, 매끄러운 등의 촉각을 경험할 수 있으며, 나아가 과거의 경험을 통한 연상 작용으로 인하여, 직접 만지지 않고도 눈을 통해 촉각을 느낄 수 있다(Graves, 1975). 예를 들어, 의 패키 지 디자인은 HAPTIC: Awakening the Senses 전시 에 출품된 작품이다. 딸기의 질감을 그대로 재현한 이 주스 패키지는 이전의 경험을 통해 딸기의 촉감 을 떠올리게 할 뿐 아니라, 미각까지 연결되어 신선 하고 달콤한 맛을 느끼게 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속 이미지는 립스틱 인쇄 광고로, “딱딱한 Spiegel (vernerpanton, n. d.) Juice Box (Nippon Design Center, n. d.) Lipstick Ad AMOREPACIFIC (segye, 2005, ovember 24) Soft Toilet, 1966 (Osterwold, 2003, p. 199) 服飾 第65卷 8號  - 84 - 입술에 바르자”는 텍스트를 입술 모양의 호두로 상징 화하여 표현하였다. 광고를 접한 대부분의 소비자들 은 직접 만지지 않아도 호두 껍질의 딱딱하고 거친 감촉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이전에 저장된 직접적 인 촉각 경험으로 이미 호두의 질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질감의 경험적 성격을 활용하면 시각을 통한 촉각의 연상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본래의 재료를 부정하고 다른 것 으로 치환함으로써 시각적 촉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는 딱딱한 플라스틱 대신 부드러운 비닐 소재를 사용하여 힘없이 축 처진 변기를 제작하였다. 일상적인 맥락에서 이탈한 유동적인 재료와, 이것이 만들어낸 탈기능적 형태는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낯 선 감정을 유발하여 촉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한편, 질감의 시각적 복잡도가 높아지면 촉각적 개입이 많아진다(Ji, 2002). 복잡한 질감은 대상을 파 악하기 위한 탐색 작업을 증가시키고, 감각 요소들의 활동이 많아져 촉각의 개입이 확대되는 것이다. 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의 작품으로, 각각 스케치 단계 작품과 완성작이다. 스케치 단계에 서는 모자이크와 같은 색점으로 이루어진 점묘법이 남아 있으나, 완성 단계에서는 색점이 완전히 사라지 고 색면으로만 구성된다. 강한 붓 터치에 부여된 거 친 질감은 시각적 복잡도가 충분하게 확보되는 것과 달리, 매끈하게 표현된 질감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결론적으로 두 그림을 비교하여 보면, 스케치 단계의 작품이 완성작보다 강한 촉각적인 느낌을 불러일으 키는데, 이것은 복잡한 질감이 단순한 재질감과 비교 해 시각적 촉각 유발에 효과적인 표현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형태가 중첩되어 형성된 공간이 촉각적 개입을 가 중시키는 것처럼, 복잡한 재질감과 단순한 재질감의 대비는 밀도의 차이에 따른 깊이감을 형성하며 촉각적 감성을 만들어낸다. 오귀스트 로댕(Auguste Rodin)은 과 같이 대리석이라는 재료를 상반된 질감으 로 제시하였다. 강인한 손은 매끈하게 표현한 반면, 돌덩어리 지구는 투박하고 거친 본연 그대로의 물성 을 보여준다. 극명한 질감의 대비는 빛의 반사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고, 이 때 형성되는 유동적인 깊이감은 관람자들에게 새로운 촉각적 느낌을 경험하게 한다. 3) 색 물리학에서의 색은 파장이 다른 빛의 영역을 의미 하지만, 미학에서의 색은 심리적이고 감성적이며 예 술적인 영역을 포함한다(Moon, 2010).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전통적인 광학적 원리로서 의 색 체계에서 탈피하여, 감성적 영역에 초점을 맞 추어 색채 감성을 연구하였다. 이는 색이 기본적으로 시각 요소이지만, 공감각적 감성을 지니고 있어 촉각, 청각, 후각, 미각과 같은 감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 음을 강조하고 있다(Kwon, 2002).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의 색채 학자 채스킨(Louis Cheskin)은 색이 시 각 이외의 다른 감각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감각 전 이라고 하였다(Libby, 1981). 이처럼 색은 시각적 디 Bonheur De Vivre (Jin, 2011, p. 41) The Hand of God (musee-rodin, n. d.) Soccer Ad (Nike, n. d.) Vega-Ball, 1979 (vasarely. n. d.) 알렉산더 맥퀸 디자인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  - 85 - 자인 요소 중 감각의 확장을 이끌어내는 가장 주요 한 요소이다. 색을 통해 느껴지는 온도감, 거리감, 경연감과 같 은 촉각적 감성은 색의 기본 성질인 색상, 명도, 채도 에 기인한다. 온도감은 색에서 느껴지는 차갑고 따뜻 한 감정으로, 장파장 계열의 저명도, 저채도 색은 따 뜻함을 떠오르게 하고, 반대로 단파장 계열의 고명도, 고채도 색은 차가움을 생각나게 한다(Kim, 2003). 색 의 온도감은 진출과 후퇴의 효과를 만들어내며, 이는 시각적 촉각을 형성하는 깊이감과도 관계가 있다. 일 반적으로 난색은 앞으로 진출하는 것처럼 보이고 한 색은 뒤로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색을 통 해 깊이감을 지각할 수 있다. 이 깊이감은 공간감을 형성하여 촉각적 자극을 유발하며, 따라서 과 같이, 색의 진출과 후퇴의 특성을 통해 깊이감을 제시하는 작업은 시각적 촉각을 표현해내는데 유용 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경연감은 색이 주는 딱딱 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의미한다. 저명도, 고채도의 한색은 딱딱한 느낌을 주고, 고명도, 저채도의 난색 은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이와 같이 색은 그 자체로 다양한 촉각적 감성을 지니고 있어, 디자인 요소 가 운데 시각적 촉각을 다양하게 경험하도록 한다. 색은 스스로 지닌 감각 요인으로 시각적 촉각을 형 성하기도 하지만, 다른 디자인 요소들과 결합하여 촉 각적 느낌의 폭을 넓힌다. 옵아트(Optical Art) 작가 들은 과감한 색을 도입하여 시각적 자극을 확대함과 동시에, 추상적이고 기계적인 형태의 반복을 통하여 촉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하였다. 는 그 대표 적인 예로, 색과 형태의 반복으로 인한 시각적 일루전 (illusion)이 만들어낸 공간감은 적극적으로 지각 체계 안으로 전이되어 시각적 촉각을 연상하게 한다. 또한, 색이 지닌 공감각적 감성으로 인하여 시각, 촉각, 청각, 후각, 미각이 상호 연계됨으로써 전달하 려는 의미와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Kwon, 2002). 예를 들어, 빨간 사과는 매끄러운 촉각과 달콤한 미각을 자극하고, 나아가 씹 을 때 아삭거리는 청각까지도 연상케 한다. 이러한 색이 지닌 감각적 특성으로 인하여, 색을 눈으로 인 지함과 동시에 시각적 촉각을 느끼게 된다. 이 때 색 은 단독으로 눈을 자극하기 보다는, 형태, 질감, 색이 조합되어 촉각적 연상의 가능성을 확장시킨다. 이렇듯 시각적 촉각은 형태, 질감, 색의 복합적이 고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형성되며, 들뢰즈와 벤야민 의 감각론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반전통적이고 비인 습적 요소들이 결합되면 그 폭이 더욱 확장된다. 본 연구에서는 형태, 소재, 색에 내재된 복식의 관습적 개념을 비트는 방식으로 우리의 감각을 자극한 디자 이너로 알렉산더 맥퀸을 선정하여, 시각적 촉각의 표 현 방식과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Ⅲ. 알렉산더 맥퀸 디자인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 알렉산더 맥퀸은 특유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디 자인으로 예술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성공적인 입지 를 다지며, 패션계의 유일무이한 천재 디자이너로 평 가받았다. 맥퀸은 스스로 “나는 관객들이 쇼를 보다 뛰쳐나가 토하기를 원한다. 나는 극단적인 반응을 선 호한다(Wilson, 2015)”라고 말할 정도로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그 예로, 맥퀸은 자 신의 이름을 건 레이블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2001년 S/S 컬렉션에서 얼굴에 철 가면을 쓴 풍만한 몸매의 나체의 모델을 등장시켰다. 이는 사 악하고 뒤틀린 베이컨의 작품 세계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Knox, 2010), 그의 급진적인 패션은 들뢰즈의 언급과 같이 인간의 눈을 자극하여 시각적 촉각을 경험하게 한다. 특히, 맥퀸 특유의 수공예적인 기술 은 눈으로 느끼는 촉각의 미적 가능성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본 장에서는 앞서 고찰한 시각적 촉각에 대한 이 론적 배경을 기반으로 하여, 맥퀸 디자인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을 복식 디자인의 기본 요소인 형태, 소 재, 색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내적 의미를 살펴보고 자 한다. 服飾 第65卷 8號  - 86 - 1. 형태 : 창조적 실루엣을 통한 시각적 촉각의 극대화 형태는 시각적 촉각을 연상하게 하는 조형 요소 중 하나로, 형태를 이루는 선의 길이나 굵기, 방향, 곡률 등은 다양한 촉각적 감성을 형성한다. 복식에서 도 선이 지닌 촉각성을 활용하여 표현 가능성을 확 장시키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맥퀸의 디자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맥퀸은 특유의 혁신적인 커팅 테크닉을 기초로 의 복의 일부를 자유자재로 잘라내는 표현을 가능하게 하였고, 가위가 지나간 선이 만들어낸 불규칙한 라인 은 촉각적 경험의 폭을 확장시킨다. 의 모 소재로 만든 프록 코트(frock coat)는 평면적인 패턴 조각이 연결된 소매와는 대조적으로 드레이핑 작업 을 통하여 바디 앞면을 파도 모양으로 과감하게 커 팅하였다(Bolton, Sundsboe, Blanks & Frankel, 2011). 대칭과 균형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서구 복식 의 기준에서 벗어난 이 물결치는 사선이 만들어낸 비대칭적 실루엣은, 들뢰즈의 언급과 같이 감각의 본 질인 리듬감을 형성하여 촉각성을 자극한다. 형태는 형태와 형태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기도 하 며, 형태가 반복되거나 중첩,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율동감과 깊이감은 시각적 촉각을 느끼게 하는 요인 으로 작용한다. 의 화려한 레드 컬러 재킷 은 부드러운 실크에 종이 접기와 같은 테크닉을 적 용한 것으로, 맥퀸은 정교한 테일러링 기술을 기반으 로 하여 쿠튀르 수준으로 정교한 조각적 형태를 제 시하였다(Knox, 2010). 등 전체에 유기적으로 겹겹이 접힌 주름은 볼륨감과 공간감, 운동감을 형성하며 촉 각적 개입을 증폭시킨다. 한편, 맥퀸은 실루엣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디자 인을 종종 선보이며 시각적 촉각을 유발하였다. 전통 적 서구 복식 구조에서 이탈한 해체적 디자인은 과 거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하여 눈에 의한 촉각적 자극을 만들어낸다. 맥퀸은 오랜 기간 전통적인 서구 복식 구조로부터의 이탈을 고민하였 는데, 이는 의복을 분해하여 배열하고 봉제함으로써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그 예 로, 맥퀸은 여러 겹의 러플이 레이어드 된 세뇨리타 드레스(señorita dress)의 허리 부분에 남성 재킷을 해체하여 재조합하였다. 스페인의 전통 무 용인 플라멩코(flamenco)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드 레스는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대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위치에 남성 복식의 일부를 배치함으로써 의복 의 관습에 도전한다(Watt, 2014). 맥퀸이 제안한 이 러한 극적인 형태는 “나는 의복 구조를 연구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다(Bolton et al., 2011).”라고 언급한 것과 같이, 복식에 대한 꾸준한 탐구에 기반 한 것으로, 그의 급진적 디자인은 눈으로 느끼는 촉 각성을 극대화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프란시스 베이컨이 감각을 그려내기 위해 대상의 왜곡과 변형을 추구한 것과 유사하게, 맥퀸의 디자인 2001 S/S (Knox, 2010, p. 16) 2010 S/S (Bolton, Sundsboe, Blanks, & Frankel, 2010, p. 43) 2008 F/W (Knox, 2010, p. 92) 2002 S/S (style.com, n.d.-a) 알렉산더 맥퀸 디자인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  - 87 - 에서도 왜곡되고 변형된 실루엣으로 촉각적 감흥을 자극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맥퀸은 인체의 균형 이나 비례를 의도적으로 무시한 실험적 접근을 시도 하였고, 비재현적 몸이 형성하는 그로테스크한 이미 지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로써 눈으로 촉각을 느끼는 유사 촉각성을 지각하게 한다. 이러한 몸에 대한 맥퀸의 시도는, 전통적인 의 복 구성에 대한 도전이자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억 압에 대한 비판이다. 한편, 무채색인 검정색은 유채 색에 비하여 빛의 반사에 따라 다양한 시각적 촉각 을 느끼게 하며(Kim & Choi, 2011), 특히 광택이 있 는 블랙 컬러의 질감은 보다 강한 촉각적 자극을 유 발한다. 오리 깃털을 검게 염색하여 제작된 이 드레 스는 죽음을 상징하는 까마귀를 연상케 하는데, 깃털 의 매끄러운 질감은 두려움과 불쾌감을 배가시킨다. 즉, 이 작품은 비현실주의적인 실루엣에 깃털이라는 소재, 광택이 있는 블랙 색상이라는 디자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인지되어 보다 적극적인 촉각적 감성을 느끼게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맥퀸은 허리의 확장을 통한 실험적 형태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가는 허 리와 풍만한 엉덩이로 상징되는 여성의 이상적인 곡 선에서 이탈한 안티 아워글래스(anti hourglass) 실루 엣은 이상화된 미적 규범에 대한 의문의 표현이다. 여기에 의도적으로 조작된 몸의 윤곽선은 우리의 눈 으로 하여금 낯설음을 느끼게 하고, 이는 시각적 촉 각을 유발하는 기폭제가 된다. 특히, 허리 측면의 뾰 족한 실루엣은 시각적으로 불안정한 느낌을 일으키 며 눈의 촉각적 경험을 확대한다. 복식에 대한 실험적 접근은 와 같은 디 자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맥퀸은 어깨를 수직으로 확장하여 얼굴이 절반 이상 가려지는 드레스를 만들 어냈다. 이렇듯 맥퀸은 몸을 그대로 재현하기 보다는, 어깨, 허리 부위를 기괴하게 변형시켜 몸의 외곽선을 왜곡하였다. 프란시스 베이컨이 형태의 왜곡과 변형 만이 실제의 내면까지도 그려낼 수 있는 방식이라고 언급한 것처럼(Lee, 2007), 맥퀸이 시도한 몸과 복식 의 변형도 시각적으로 인지되는 형태상의 변형을 넘 어 이면적 심리를 나타내기 위한 수단이었다(Bolton et al., 2011). 즉, 맥퀸이 시도한 몸의 변형은 가학적 인 몸의 손상을 이끌어 페미니스트들로부터 지탄을 받기도 하였으나, 그에게 있어 몸의 조형성은 그로테 스크한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었던 것이다(Suh & Kim, 2013). 패션의 본질에 대한 고 뇌를 나타내기 위한 표현 방식으로서의 신체에 대한 파격적인 해석은 디자인의 한계를 확장시켰고, 나아 가 시각적 촉각이 패션에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 을 열어놓았다. 이와 같이 관습적인 아름다움에 정면으로 도전하 는 맥퀸의 디자인은 그의 혁신적인 테크닉에 기반하 여 때로는 아방가르드하고, 때로는 탈기능적이며, 때 로는 비구조적인 실루엣으로 표현되었다. 패션에 대 한 맥퀸의 진보적 사유는 시각에서 시각적 촉각으로 의 감각의 확장을 유도할 뿐 아니라, 패션을 예술적 2009 F/W (style.com, n.d.-b) 2008 S/S (style.com, n.d.-c) 2004 F/W (Knox, 2010, p. 61) 2001 F/W (Watt, 2014, p. 177) 服飾 第65卷 8號  - 88 - 존재로 끌어올리는 고유의 미학 체계를 구축하였다 고 볼 수 있다. 2. 소재 : 비관습적 소재를 통한 시각적 촉각의 극대화 소재의 질감은 시각적 촉각을 느끼게 하는 주요한 요소이다. 질감은 기억 속에 축적된 과거의 경험에서 비롯되는 특성이 있으며, 이러한 경험적 특성은 시각 적 촉각과 연결된다(Kim, 2004). 그 예로, 가죽, 고 무, PVC, 플라스틱 등의 특정 소재는 페티시를 연상 시켜 보는 동시에 공포와 두려움과 같은 촉각적 감 성을 느끼게 한다. 맥퀸 역시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여성성을 표현하기 위해 가죽, 고무와 같은 페티시적 소재를 주로 사용하였으나, 때로는 정반대의 소재를 과감히 선택하여 공격적인 여성성을 역설적으로 강 조하기도 하였다. 맥퀸은 에서 나타나듯이 보라색 꽃 무늬를 수놓은 튤(tulle) 드레스에 해골과 보라색으로 염색한 타조 깃털로 장식한 헬멧을 모델 에게 착용시켰다. 여체가 훤히 드러나는 이 드레스는 음울한 배경과 기괴한 메이크업이 더해져, 페미닌하 기 보다는 공격적이고 공포스럽다. 이는 전통적으로 여성 인체의 곡선이 보아지는 복식은 수동적이고 소 극적인 여성성의 표현이라는 서구의 이분법적 논리 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여성의 권위를 표현하 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한다는 그의 언급처럼, 맥퀸은 아방가르드한 패션을 통해 그의 성향을 드러냈고, 이 러한 충격적 이미지는 시각적 불연속성을 형성하며 촉각적 감성을 향상시킨다. 또한, 맥퀸은 재킷의 안감에 사람의 머리카락을 삽입한 것과 같이, 기존의 의복에서 쓰였던 관습적 소재가 아닌 기이한 재료를 종종 채택하였는데, 이전 에 기억된 익숙한 소재가 아닌 낯선 소재는 눈에 의 한 촉각적 경험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디자인에서 소 재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며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창출하였다. 그에게는 산업사회의 부산물조차도 의복 의 표현 재료가 되었다. 플라스틱, 비닐, 알루미늄 캔, 금속과 같이 의복 소재로 사용되지 않는 재료들을 컬렉션에 출현시켜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 예로, 맥퀸은 토르소를 보호하는 고전적인 갑옷에서 아이디어를 채택하고는 하였는데, 금속 대신 가죽, 퍼스펙스(Perspex), 유리를 사용하여 새로운 이미지 는 만들어냈다. 은 유리 소재로 만들어진 갑옷으로, 이는 작은 충격에도 깨지기 쉬워 착용자를 찌를 위험이 있다. 실제로 컬렉션에서 이 글래스 큐 래스(glass Cuirass)를 착용한 모델은 입기에 가장 위 협적인 피스라고 언급하였다(V&A's, 2015). 이렇듯 의복에 있어 관습적으로 용인된 범주에서 벗어난 소 재의 사용, 그리고 유리가 깨지면 인체에 상처를 낼 수 있다는 이전의 경험은 촉각의 자극제로서 기능하 여 시각적 촉각을 유발한다. 한편, 맥퀸은 자신의 컬 렉션을 통해 공포를 유발하는 섹슈얼리티(sexuality) 를 종종 표현하였는데, 그의 디자인을 입은 여성은 Cuirass (victoria and albert museum, n.d.-a) 2007 F/W (style.com, n.d.-d) 2001 S/S (style.com, n.d.-e) Mussel bodice (victoria and albert museum, n.d.-b) 알렉산더 맥퀸 디자인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  - 89 - 너무 멋져서 다른 누구도 그녀에게 손을 댈 수 없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를 원한다고 언급한 것과 같 이(Hume, 1996), 유리로 제작된 의복은 여성의 몸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표상한다. 이는 전통적 여성성에 대한 도전으로, 이상화된 범주에서 이탈한 적극적 에 로티시즘은 유리라는 비이상적 소재의 결합으로 인 하여 시각적 촉각의 자극을 가중시킨다. 2007년 F/W 컬렉션에서도 맥퀸은 파격적 소재의 디자인을 선보여 대중을 놀라게 하였다. 쇠고리들을 그물처럼 엮은 중세의 쇠사슬 갑옷에서 모티브를 얻 어, 작은 금속 조각이 연결된 금색의 플라스틱 바디 슈트(body suit)는 소재 표면의 매끄럽고 차가운 촉 각적 느낌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질감의 시각적 복잡도가 높아지면 촉각적 개입이 많아지는 데, 가슴 부위의 뷔스티에(bustier)를 제외한 몸통의 중첩된 금속 조각은 시각적 촉각화를 극대화시킨다. 특히, 모델의 움직임에 따른 금속 조각의 율동감, 그 리고 빛의 각도에 따른 깊이감의 변주는 소재의 물 성을 통한 시각적 촉각을 극적으로 나타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맥퀸은 식물이나 동물 오브제를 패션의 소재로 적 극 도입하며 촉각적 경험의 폭을 확대하기도 하였다 . 식물과 동물에 대한 관심은 맥퀸의 작업 에 있어 종종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하는 시금석이 되었고, 이러한 독특한 소재가 만들어내는 고유한 물 성적 특질은 촉각적 개입을 유도한다. 의 조개 껍질로 제작한 디자인은 껍질 표면의 거친 질 감에 조명에 의한 다양한 색의 변화가 조합되어 풍 부한 촉각적 느낌을 연상하게 한다. 칠면조 깃털로 만들어진 나비 헤드 드레스(head dress) 는 필립 트레이시(Philip Treacy)와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되었다. 맥퀸의 디자인은 삶과 죽음, 흑과 백, 남성과 여성, 단단함과 부드러움과 같 은 정반대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으며, 특히 가학 피 학적 성향(sado-masochistic)을 지닌 액세서리를 통 하여 그의 철학을 드러내었다. 이 헤드 드레스의 소 재인 칠면조는 토테미즘에 의거하여 여성의 권위를 상징하는 한편, 날개 짓하는 나비는 권력에서 해방되 어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결국 타조와 나비의 결합은 상반된 관념을 표현하고자 하는 맥퀸의 의지의 표현 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질적인 단편들을 연결하는 몽타주 기법은 인간의 눈을 자극하여 시각적으로 상호 충돌하게 함 으로써 유사 촉각성을 느끼게 한다는 벤야민의 언급 과 같이(Gilloch, 2005), 맥퀸은 이질적 소재를 레이 어링하여 눈에 의한 촉각적 경험을 확장시켰다. 과 같이, 맥퀸은 플로럴 패턴의 오간자 드 레스 위에 나무 껍질을 연상케 하는 가죽 코르셋을 배치하였다. 유연한 실루엣의 페미닌한 드레스와 단 단한 소재의 대비는 시각적 안정감을 무너뜨리며 촉 각적 자극을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이 맥퀸은 전통적인 소재에 의존하지 않고, 파격적 소재에 대한 실험으로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제시하였다. 비관습적 소재의 다양한 활용은 하이엔 2008 S/S (style.com, n.d.-f) 2009 S/S (style.com, n.d.-g) 2008 S/S (Gleason, 2012, p. 174) 2009 Resort (Knox, 2010, p. 100) 服飾 第65卷 8號  - 90 - 드(high-end) 패션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미학에 대한 도전으로, 예컨대, 값비싼 재료가 아닌 폐 재료 가 보여주는 기괴한 이미지는 시각을 통해 촉각을 자극한다. 3. 색 : 색의 대비를 통한 시각적 촉각의 극대화 색은 색상, 명도, 채도와 같은 기본 성질에 의한 촉각적 감성의 연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물론, 색 의 조화나 대비, 색이 지닌 상징적 의미 등에 따라 다양한 촉각적 자극을 만들어낸다. 이는 조형 예술에 서 색의 정서적 측면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패션에서도 색의 심리적 속성은 시각적 촉각을 유발 하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맥퀸은 종종 색이 지닌 양가적 감성을 채택하여 감각의 자극을 꾀하였는데, 이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그가 자신의 컬렉션에서 상반된 주제를 혼합하여 역 동적인 긴장감을 이끌어내고자 의도하였던 것과 동 일한 맥락이다. 새장을 떠올리게 하는 블랙 드레스 은 검정색이 연상케 하는 정숙과 권력이라 는 대조적 의미와 유사하게 몸을 드러냄과 동시에 억압한다(Gleason, 2012). 갑옷과 같이 몸을 꼭 조이 는 단단한 검정색 틀은 몸에 대한 구속을 가시화하 는 한편, 몸의 곡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검정색 시 폰 소재는 적극적인 여성성을 표출한다. 여성의 연약 함과 여성의 힘이라는 여성의 모순된 지위를 내포하 는 맥퀸의 디자인은, 복식은 착용자의 가치나 지위를 암시한다는 측면에서 시각적이면서 촉각적이라고 언 급한 Hunt(1996)의 주장처럼, 시각적 촉각을 자극한 다. 또한, 단단한 외피로 인하여 몸에 딱 붙는 이 드 레스는 보는 이로 하여금 성적 긴장감을 유발하여, 촉각적 체험을 유도한다. 복식에서의 색은 한 가지 색이 단독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다양한 색이 어우러져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색의 조합 가운데 강한 시각적 효과를 유발 하는 대비는 명도 대비로, 특히 흑백의 대비가 가장 강렬한 충격을 야기한다(Choi, 2005). 이 그 예로, 맥퀸은 옵아트(Optical Art)적 요소를 차용하 여, 몸의 곡선을 따라 유기적으로 흐르는 듯 한 반복 적인 패턴을 만들어냈다. 조밀한 선의 레이어는 무아 레(Moire) 현상을 일으키고, 이러한 시각적 착시는 운동감과 볼륨감, 깊이감을 형성하며 감각 간의 전이 에 의해 촉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바이어스 재단을 적용한 거대한 러플 형태의 레인 보우 드레스(rainbow dress)에서 보아지는, 선명한 빨강에서 연한 보라로 이어지는 고채도의 강렬한 그 라데이션(gradation) 배색은 시각적 집중도를 향상시 키며, 색의 변화가 주는 리듬감은 시각적 촉각을 유 발한다. 특히, 여러 겹의 튤(tulle)을 레이어드하여 부 풀린 스커트는 런웨이에서 모델의 역동적 움직임이 더해지면서 촉각성을 증진시킨다. 한편, 맥퀸은 색이 환기시키는 그로테스크한 상징 적 연상을 채택하여, 타조 깃털을 붉은색과 검정색으 2003 S/S (Watt, 2014, p. 96) 2001 S/S (style.com, n.d.-h) 2005 S/S (metmuseum.org. n.d) 2009 S/S (style.com, n.d.-i) 알렉산더 맥퀸 디자인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  - 91 - 로 염색한 스커트와 현미경용 슬라이스 유리 조각을 붉게 염색한 바디스를 연결한 실험적 드레스를 모델 에게 착용시켰다. 미의 이상화된 규범에서 벗어난 충격적 이미지, 그리고 미의 기준에 대해 고 민하게 만드는 맥퀸의 디자인은 시각적인 동시에 촉 각적이다. 이것은 예술 작품이 단순한 관조에서 벗어 나 관객의 체험을 통해 촉각성을 회복하였다는 벤야 민의 언급과 유사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색은 고유의 감각적 속성으로 인하여 시각적 촉각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 른 조형 요소들의 결합을 통하여 촉각성을 유발하기 도 한다. 에서 맥퀸은 우아함과 부드러움, 근엄함과 권위라는 상반된 감성을 연상케 하는 라일 락 컬러를, 단단함과 유연함이라는 상반된 물성의 소 재와 결합시켜 촉각적 감흥을 자극한다. 라벤더 컬러 의 섬세한 레깅스와 실크와 시폰 소재의 보디 수트 는, 파이버글래스(fiberglass)로 제작한 어깨 패드와 헬멧의 단단한 물성과의 대조를 통해 남성성과 여성 성 경계의 모호함을 나타내고, 이는 역동적인 긴장감 을 유발하며(Day, 2013), 촉각적 감성을 강화시킨다. 색은 때로는 조명에 따라 유동적이고 가변적인 효 과를 창출하며 촉각적 감흥을 자극한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맥퀸은 종종 기이한 소재로 탈규범적인 디자 인을 만들어냈는데, 는 스와로브스키 크리 스털(Swarovski crystals)로 제작한 미니 드레스이다. 잘게 쪼개진 모자이크 형식의 표면은 그 자체로 촉 각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조명이 구현하는 색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크리스털 드레스의 다양한 컬러 는 시각적 촉각의 영역을 배가시킨다. 또한 불규칙적 으로 배치된 크리스털 조각은 빛의 반사로 인한 글 리터링한 효과를 연출하고, 이러한 재료의 마술적인 변화는 시각적 흥미로움(Lee & Du Preez, 2005)과 더불어 공감각적 감성을 유발한다. 이와 같이 맥퀸은 형태나 소재와 유사하게 색에 있어서도 대담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취하였고, 그 결 과 패션에 있어 촉각적 자극의 가능성을 확장시켰다. Ⅳ. 결론 및 제언 들뢰즈와 벤야민이 자신들의 감각론을 전개하기 위해 예술을 기반으로 철학적으로 사유한 것처럼, 본 연구에서는 패션에 나타난 시각적 촉각을 고찰하기 위해 알렉산더 맥퀸의 작품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맥퀸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형태, 소재, 색에 있어 비관습적이고 창의적인 요소들을 채택하 였고, 이는 촉각적 자극으로도 연결되어 패션에서의 감각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첫째, 형태에 있어 맥퀸은 독특한 커팅과 테일러링, 그리고 타고난 예술 감각으로 창조적 실루엣을 만들 어냈다. 이상화된 미의 규범에 대한 반발, 여성 몸의 억압에 대한 저항 등 맥퀸이 전달하고자 한 주제와 미의식은 패션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표현되었고, 그 것이 주는 충격 효과는 들뢰즈와 벤야민의 논의처럼, 강렬한 시각적 촉각을 경험하게 한다. 둘째, 소재의 선택에 있어서도 맥퀸은 소수의 영역인 하이엔드 (high-end) 패션에 반발하여 럭셔리 패션에서는 사용 되지 않는 폐기물을 활용하거나, 이질적 오브제를 과 잉적으로 사용하는 등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자신의 미의식을 표출하였다. 이러한 맥퀸의 급진적 조형 의 지는 새로운 미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시각 적 호기심을 이끌어내며 촉각적 자극을 확장시킨다. 셋째, 맥퀸은 색이 지닌 감각적 성격을 강조하여 시 각적 자극과 함께 촉각적 경험을 유도하였다. 그는 색의 조화를 통하여 보편적 미를 추구하기 보다는, 혈액을 상징하는 빨강, 죽음을 상징하는 검정과 같이 섬뜩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색을 즐겨 사용하였다. 맥퀸의 디자인이 유발하는 감성은, 패션쇼라는 공간 에 참여한 대중이 공유한다는 점에서, 관조가 아닌 체험을 통한 촉각성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맥퀸은 패션에 있어 아름다움의 미학을 포 기하는 대신, 때로는 기괴하고, 때로는 잔혹한 위반 의 미학을 창조하였다(Svendsen, 2013). 이러한 그의 대담하고 실험적인 접근은, 베이컨이 대상의 왜곡과 변형을 통해 ‘만지는 눈’으로서의 감각의 복권을 시 도하였다는 들뢰즈의 언급과 유사하게, 눈으로 느끼 는 촉각적 감각을 경험하게 하였다. 服飾 第65卷 8號  - 92 - 복식 디자인에서의 시각적 촉각에 대한 미학적 논 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던 바, 본 연구는 알 렉산더 맥퀸 디자인의 조형적, 내적 미의식의 분석을 통하여, 패션에서의 시각적 촉각에 대한 연구 가능성 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나아가, 패션 에 감각을 전략적으로 적용함으로써 디자인의 한계 를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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